음료의 기원
차, 커피, 주스, 우유로 만든 음료는 교역로를 따라 퍼져 나갔고, 도중에 이름이 바뀌는 일도 많았어요. 각 이야기는 음료가 처음 만들어진 곳과 어떻게 퍼졌는지 보여 줘요.
5개 대륙에서 온 이야기 20개
- 아프리카 · 3
- 아시아 · 9
- 유럽 · 4
- 북아메리카 · 2
- 남아메리카 · 2
아프리카
레모네이드
📍 이집트 카이로
레모네이드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중세 카이로에서 나와요. 1100년대 초 그곳에서는 레몬즙 거래가 활발했고, 설탕을 넣은 레몬즙 카타르미자트(qatarmizat)를 병에 담아 팔고 수출까지 했어요. 훨씬 뒤에 파리에서 유행했는데, 상인들이 등에 멘 통에서 따라 팔았어요.
루이보스(레드 부시 티)
📍 남아프리카공화국 세더버그
루이보스는 아프리칸스어로 ‘붉은 덤불’이라는 뜻으로, 남아프리카공화국 웨스턴케이프주 세더버그산맥의 관목으로 만든 카페인 없는 차예요. 코이족의 후손인 그곳 공동체는 1800년대 후반에 이미 이것을 마셨고, 1904년 한 상인이 차로 팔기 시작했어요.
무르시크(훈연 향 발효유)
📍 케냐 리프트밸리(칼렌진 고원)
무르시크는 불에 태운 나뭇가지 숯을 안쪽에 바른 조롱박에서 며칠 동안 발효한 우유로, 훈제 향과 푸르스름한 빛을 띠어요. 케냐 리프트밸리의 칼렌진 사람들에게서 왔고, 이 나라의 챔피언 육상 선수들이 귀국하면 무르시크로 맞이해요.
아시아
두유
📍 중국
두유는 콩을 불려 물과 함께 간 다음, 끓여서 걸러 만들어요. 중국에서는 수백 년 동안 마셔 왔어요. 1365년에 이미 기록에 나오고 1700년대에는 길거리 행상이 팔았으니, 서양 슈퍼마켓에 들어가기 훨씬 전이에요.
라시(요구르트 음료)
📍 펀자브(인도·파키스탄)
라시는 인도 북부와 파키스탄에 걸친 농업 지대 펀자브에서 왔어요. 요구르트(전통적으로는 물소젖으로 만든 것)에 물을 넣고 섞은 뒤, 소금과 커민 또는 설탕과 카다멈으로 맛을 내요.
버블티
📍 대만
버블티는 1980년대 대만의 찻집에서 태어났어요. 달콤한 밀크티에 쫄깃한 타피오카 알을 넣은 게 시작이었죠. 타이중과 타이난의 찻집 두 곳이 지금도 서로 자기가 원조라고 주장해요.
아이란(짭짤한 요구르트 음료)
📍 중앙아시아
요구르트에 찬물과 소금 한 꼬집을 넣고 휘저은 아이란은 흔히 튀르키예의 국민 음료로 불리지만, 사실 중앙아시아의 튀르크계 부족들이 만들어 냈어요. 11세기 튀르크어 사전에도 이미 ‘우유로 만든 음료’라고 풀이돼 있어요.
에그 커피 (카페 쯩)
📍 베트남 하노이
하노이의 에그 커피는 우유가 귀하던 194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요. 가족의 말로는 메트로폴 호텔 바텐더 응우옌 반 장이 달걀노른자에 설탕과 연유를 넣고 휘저어 걸쭉하고 달콤한 거품을 만들어 진한 커피 위에 얹었어요. 잔을 뜨거운 물이 담긴 그릇에 넣어 내는 경우가 많아요.
재스민차
📍 중국 푸젠성 푸저우
재스민차는 보통 녹차에 생재스민꽃으로 향을 입힌 차예요. 꽃이 막 피어나는 밤에 꽃과 찻잎을 섞어요. 이 기술은 중국 남동부 푸저우에서 완성됐는데, 푸저우는 송나라 때부터 ‘재스민의 도시’라고 불렸어요.
차
📍 중국 남서부 윈난성
차를 마시는 문화는 중국 윈난 지역에서 시작됐을지도 몰라요. 그곳에 자생하는 차나무 잎을 처음에는 약으로 썼어요. 중국 전설에서는 신화 속 군주 신농이 차를 발견했다고 해요.
커피(음료)
📍 예멘
커피나무는 에티오피아에서 야생으로 자라지만, 원두를 볶고 우려 음료로 마시는 문화가 처음 자리 잡은 곳은 1400년대 예멘이에요. 1700년 무렵까지 예멘의 항구 모카는 세계에서 유일한 커피의 관문이었어요.
타르후나(초록색 타라곤 탄산음료)
📍 조지아 쿠타이시
타라곤 탄산음료는 1887년 조지아 쿠타이시의 약사 견습생 미트로판 라기제가 처음 만들었어요. 수입 향료 대신 직접 만든 천연 타라곤 시럽으로 탄산수에 맛을 냈죠. 지금은 선명한 초록색인 이 음료는 타르훈 같은 이름으로 소련 전역에 퍼졌어요.
유럽
귀리 우유(오트밀크)
📍 스웨덴 룬드
지금 우리가 아는 오트밀크는 1990년대 초 스웨덴 룬드 대학교의 식품과학자 리카르드 외스테가 유당불내증을 연구하다 만들었어요. 귀리 음료는 1700년대부터 기록이 있지만, 그의 오트밀크는 가장 먼저 상업적으로 팔린 것 중 하나예요.
디카페인 커피
📍 독일 브레멘
디카페인 커피는 독일 브레멘에서 태어났어요. 1900년대 초 커피 상인 루트비히 로젤리우스가 원두에서 카페인을 빼는 방법 중 처음으로 상업적으로 성공한 방법을 개발했거든요. 그의 카페인 없는 커피는 유럽 곳곳에서, 나중엔 미국에서도 팔렸어요.
소다수(탄산수)
📍 잉글랜드 북부
1767년 화학자 조지프 프리스틀리는 잉글랜드 리즈의 한 양조장에서 발효 통 위에 물 한 그릇을 매달아 두었다가, 물에 기분 좋게 톡 쏘는 기포가 생긴 걸 발견했어요. 그는 이 탄산수를 친구들과 나누며 자신의 ‘가장 행복한’ 발견이라고 불렀어요.
오스트프리젠테(얼음사탕과 크림 ‘구름’을 넣은 차)
📍 독일 니더작센주 동프리슬란트
독일 북해 연안의 동프리슬란트 사람들은 1인당 한 해에 차를 약 300리터나 마셔 누구보다 많이 마신다고 해요. 아삼 위주의 진한 블렌드를 얼음사탕 한 덩이 위에 붓고, 크림을 넣어 작은 ‘구름’을 만든 다음 절대 젓지 않아요.
북아메리카
슬러시(얼린 탄산음료)
📍 미국 캔자스주 코피빌
탄산 슬러시는 우연히 탄생했어요. 1958년 캔자스주 코피빌에 있던 오마 크네들릭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탄산음료 기계가 고장 나자, 그는 대신 병 탄산음료를 냉동실에 넣어 차갑게 했어요. 반쯤 언 탄산을 손님들이 무척 좋아해서, 그는 더 많이 만들 기계를 만들었어요.
아톨레(따뜻한 옥수수 음료)
📍 메소아메리카(멕시코·중앙아메리카)
아톨레는 옥수수 반죽을 물이나 우유에 끓여 달게 하고, 흔히 계피로 향을 낸 걸쭉하고 따뜻한 음료예요. 스페인 식민 지배보다 훨씬 오래됐어요. 고전기 마야의 채색 잔에는 담긴 음료가 적혀 있는데, 거기 나오는 음료가 바로 카카오와 아톨레예요.
남아메리카
에몰리엔테(보리 허브 음료)
📍 페루 리마
에몰리엔테는 볶은 보리, 아마씨, 쇠뜨기 같은 허브를 달여 라임과 설탕으로 마무리하는 따뜻한 음료예요. 스페인 사람들이 식민지 시대 리마에 들여온 약용 보리차에서 비롯됐고, 한때 리마에는 거의 모든 길모퉁이에 에몰리엔테 장수가 서 있었어요.
카주이나(황금빛 캐슈 애플 음료)
📍 브라질 북동부(세아라주·피아우이주)
카주이나는 캐슈너트가 매달려 있는 열매인 캐슈 애플의 맑은 즙을 밀봉한 병째 가열해 당분을 황금빛으로 바꾼 음료예요. 1890년대 브라질 북동부에서 약사 호돌푸 테오필루가 술을 대신할 음료로 만들었어요.